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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도시 뉴욕을 방문 중이다. 숙소는 맨해튼의 중간에 위치한 타임스퀘어 인근이다. 서울로 비교하자면 종로구나 중구 정도다. 특히 타임스퀘어는 중구 명동 입지와 거의 유사하다. 외국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오른 것도 그렇고, 상업시설, 업무시설 교통시설이 밀집되어 있고, 주거시설이 거의 없는 것도 유사하다. 

 

 

 

현재 타임스퀘어 주변 지역은 많은 정비사업과 재생사업이 진행 중이다. 공사 현장이 아닌 블록이 없다. 그래서 대단히 복잡하다. 하지만 이런 공사 현장이 많은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업무시설, 상업시설 시설들은 여전히 많은 관광객들이 이용하고 있다. 특별히 불편해 하지도 않는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 

 

미국 주소는 남북으로 에비뉴, 그리고 동서로 스트리트로 구성된다. 거의 모든 입지가 블록화 되어 있다. 공사현장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이용자들이 크게 불편함을 느끼지 않는다. 블록만 공사를 하면 되므로 다른 블록들은 신경을 크게 쓸 일이 없다. 이용자들도 마찬가지다. 

 

 

 

여기에 도로들이 대부분 일방통행이다. 한국에서 일방통행은 불편하다고 알고 있다. 잘못된 도시설계 때문에 그렇다. 미국의 일방통행에는 규칙이 있다. 반드시 지그재그 형식으로 반대 방향 도로를 구성한다. 한국처럼 그냥 ‘묻지 마’ 일방통행이 아니다. 미국은 거의 모든 길이 일방통행 도로이다 보니 무단횡단을 많이 한다.

 

차가 없으면 신호가 바뀌지 않아도 무조건 건너간다. 경찰관들도 무단횡단자를 단속하지 않는다. 차가 다니지 않을 때 한쪽만 살피고 건너면 되므로 사고 날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경찰들도 판단한 거라 생각한다.

 

 

뉴욕은 지하철의 천국이다. 타임스퀘어와 브로드웨이가 있는 42번가역은 환승노선이 무려 12개다. 세계무역센터가 있는 곳도 환승노선이 12개다. 뉴욕 전체에 전철이 가지 않는 곳이 없다. 심지어 같은 지역에 가는 다른 노선도 있다. 버스까지 이용하면 대중교통의 천국이다. 

 

 

또 다른 놀라운 교통수단은 페리다. 맨해튼을 중심으로 서쪽은 허드슨강, 동쪽은 이스트강이다. 그리고 남쪽은 대서양을 접하고 있다. 뉴욕은 항구도시이면 큰 강을 2개 이상 끼고 있는 도시다. 지하철 교통망이 촘촘하게 잘 되어 있지만 페리를 이용한 이동 방법도 많이 사용되고 있다. 

 

이러한 대중교통의 발달은 뉴욕이라는 도시를 윤택하게 했다. 많은 근로자들이 희망하는 일자리 지역으로 저렴한 가격에 이동할 수 있기 때문이다. 

 

뉴욕의 블록 단위 개발이 가능한 격자무늬 도로망과 완벽에 가까운 대중교통 시스템을 한국에 벤치마킹 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서울은 물론이고, 자연적으로 가장 유사한 조건을 가진 인천이야말로 뉴욕의 시스템을 그대로 적용하고 싶다. 

 

 

 

대한민국 최대 일자리 지역, 서울과 경기도, 그리고 서울과 경기도의 베드타운으로서 역할을 하게 될 인천은 반드시 뉴욕의 도로망과 대중교통 시스템을 도입했으면 한다. 서울·경기·인천은 이제 서로 떼려야 땔 수 없는 관계가 되었다. 지방에서 밀려오는 인구를 효과적으로 수용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도로망과 대중교통이 필요하다. 

 

 

 

서울도 마찬가지지만 인천도 구도심은 도로망이 안 좋다. 단순히 정비사업만 해서는 안 되고 뉴타운급 이상, 도로 정비까지 포함한 도시개발 형태로 진행해야 하는 이유다. 인천 전체를 할 수 없다면, 신도시를 많이 개발하고 있는 서구와 계양구에 시범적으로 적용했으면 좋겠다. 그래야 서울로 출퇴근하는 인구를 효과적으로 수용할 수 있을 것이다.

 

 

 

아울러 다양한 교통수단을 만들어야 한다. 지하철이 가장 좋지만 개발 비용과 시간이 많이 소요된다. 지하철도 추진하되, 페리 형태의 수상 이동수단도 함께 만들기를 추천한다. 다행히 아라뱃길이 만들어져 있으므로 적극적으로 활용했으면 좋겠다. 

 

 

 

해외에 벤치마킹할 부동산 개발 사례가 많다. 미국뿐 아니라 일본, 영국, 프랑스에도. 관련 부서 공무원들이 많이 출장 갔으면 좋겠다. 한 번만 이용해도 국내에 도입을 하고 싶은 시스템이 많은데 왜 지금까지 추진조차 하지 않는지 모르겠다. 

 

뉴욕 지하철을 탈 때 사용하는 메트로카드다. 일정 금액으로 무제한 사용이 가능하다. 지하철을 타러 들어갈 때만 사용하고 나올 때는 그냥 나오기만 하면 된다. 거리별로 요금 차이가 없다. 충격을 받았다. 신분당선 이용 요금, GTX 이용 요금 책정 문제로 고민만 하는 정부에게 건의하고 싶다. 가장 좋은 복지는 교통이라고. 다른 곳에 돈을 쓰는 비용을 줄이고 교통비용만 줄여도 생활비가 크게 감소할 것이고, 서울 및 인근 주변으로 몰려드는 수요도 분산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필명 빠숑으로 유명한 김학렬 스마트튜브 부동산조사연구소장은 한국갤럽조사연구소 부동산조사본부 팀장을 역임했다. 네이버 블로그와 유튜브 ‘빠숑의 세상 답사기’를 운영·진행하고 있다. 저서로 ‘김학렬의 부동산 투자 절대 원칙’(2022), ‘대한민국 부동산 미래지도’(2021), ‘이제부터는 오를 곳만 오른다’(2020), ‘대한민국 부동산 사용설명서’(2020), ‘수도권 알짜 부동산 답사기’(2019), ‘서울이 아니어도 오를 곳은 오른다’(2018), ‘지금도 사야 할 아파트는 있다’(2018), ‘대한민국 부동산 투자’(2017), ‘서울 부동산의 미래’(2017) 등이 있다.​​​​​​​​​​​​​​​​​​​​​​​​​​​​​​​​​​​​​​​​​​

 

 

 

출처:http://www.bizhankook.com/bk/article/24078